시민 편익·입주업체 도움 VS 극심한 교통 지정체 불보듯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청주테크노폴리스를 관통하고 청주산업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잇는 ‘엘지로∼대신로 구간’ 개통을 놓고 청주시와 경찰의 갈등이 예상된다. 

청주시는 8일 흥덕구 외북동 산61-1번지 일원에서 ‘엘지로∼대신로 구간’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 구간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잔여구간 90m와 청주테크노폴리스지구 내 도로 1.1㎞를 포함한 1.19km.

청주시는 "엘지로를 이용하면 기존 청주산업단지에서 오창산업단지까지 우회해 이동하던 구간을 30여분 단축해 직접 통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를 제외한 구간의 도로 개설사업은 당초 내년 8월 준공예정이었다.

사실상 조기 개통으로, 청주시는 이에 대해 "시민 교통편익 증진과 입주예정 기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인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조기준공 협조를 요청해 1년 단축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청주시의 성급한 조기 개통을 문제 삼으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통행제한'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북경찰청(청장 김정훈)은 이날 개통식 직전 보도자료를 내 “개통 후의 교통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급하게 조기 개통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극심한 교통 지정체가 발생할 경우, 개통 구간에 대한 통행제한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조기 개통으로 하이닉스 삼거리는 사거리 체계로 바뀐다.

여기에다 기존 제2순환로에 서청주에서 오창 방면 좌회전 대기차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제2순환로의 교통정체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조기 개통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지난달 26일자로 청주시에 개통 구간에 대한 신호 운영을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통보했다”면서 “그럼에도 단 한 번의 공식 통보 없이 조기 개통한 것은 상당히 불쾌하다”고 했다.

일단 경찰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호운영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1개월 내에 좌회전 차로가 확보되지 않고 극심한 교통 지정체가 발생할 경우, 통행제한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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