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장 6곳 중 일부 가동…음식점 등 소주 물량 부족 어려움 토로

[충북뉴스 김용언 기자] 하이트진로 노조가 장기 파업을 이어가면서 ‘참이슬’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노조는 지난 달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전국 7곳의 공장 중 일부 만이 부분 가동되고 있다.

사측이 비노조원을 투입해 주류를 생산하고 있지만, 가동률이 떨어져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간 도매상과 공급 계약을 한 식당 등의 경우 비축 물량으로 영업이 가능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체 주류 판매량 중 소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일부 음식점들은 ‘참이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청주지역 유명 닭발집. 종업원들은 손님들에게 연신 소주 공급 사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 음식점의 직원은 "참이슬이 부족해서요. 예전엔 주문하는 만큼 받아왔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음식점의 경우 지난 주 부터는 1회 공급량이 2박스(60병)로 제한됐다. 이마저도 도매상이 기존 보유한 재고 물량이라서 언제 공급이 끊길지 알 수 없다.

지역 주류 회사가 생산하는 타 소주를 대량 주문하기도 어렵다는 게 업소의 설명이다. 참이슬보다 적은 생산량으로 대량 주문 물량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정은 가정용 소주의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도 마찬가지.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최근 각 매장에 참이슬 발주 불가 지침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매장 내 쌓아 둔 물량이 모두 떨어지면 당분간 소주를 채워 넣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청주지역 한 편의점 업주는 “재고마저 소진한 상황이라 파업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간 이견으로 이달 초 부분 파업에 이어 최근 전면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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