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푸르른 봄이 오면 멘델스존의 온화하며 따뜻한 음악이 생각난다.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명인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년)은 ‘부자이기 때문에 음악의 깊이가 없고 밝기만 하다’라는 악평이 늘 따라다닐 정도로 명망있고 부유한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났다.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천재 작곡가들의 삶은 정해진 각본처럼 늘 가난과 병에 시달리고 그런 고난 속에서 천재적인 작품이 탄생한다.하지만 멘델스존의 삶은 달랐다. 천재적인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올해 4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음반이 선주문만으로도 국내 음반 차트를 휩쓸고 있다. 임윤찬이 클래식 명문 레이블인 데카(Decca)와의 음반발매에서 쇼팽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보자.“알프레도 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먼,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세르지오 피오렌티노 등 내게 거대한 우주같은 피아니스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 왔다.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인으로서 쇼팽을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독일의 리트,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칸쵸네와 같은 그 나라의 민족과 민중의 정서를 담은 노래를 ‘가곡’이라고 부른다.우리에게도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한국가곡이 있다. 아름다운 한국어 시와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가 녹아있는 한국가곡의 시초는 홍난파의 ‘봉선화’라고 알려져 있다.1920년 홍난파가 작곡한 바이올린곡 ‘애수’의 가락에, 당시 일본의 억압에 짓밟힌 나라잃은 슬픔과 고뇌를 그린 김형준의 시 ‘봉선화’를 붙여 완성했다.단순한 가사와 구슬픈 선율은 그 당시 서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겨울이 되면 꼭 생각이 나는 작품이 있다. 바로 슈베르트의 연가곡 다.필자가 대학원생이던 시절,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연광철 선생님의 겨울나그네를 관람하고 얼마나 한동안 긴 여운에 젖었었는지, 그 쓸쓸하며 추운, 제목 그대로 의 느낌과 아름다운 시와 선율, 연광철 선생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에 젖어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가곡의 왕’이라는 별칭이 우리에게 친숙한 슈베르트는 짧은 31세의 생애 동안 총 1,500여 작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파리 뒷골목의 낡은 아파트에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때는 크리스마스이브.이들은 밀린 월세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지만,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 요즘으로 말하자면 MZ세대인 당당한 청년들이다.라보엠의 보엠(Bohème)은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서 떠돌아다니던 집시들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19세기 후반부터 사회의 형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만의 사상을 추구하는 젊은 계층의 음악가들이나 지식인들을 칭하는 단어가 되었다.주인공인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스승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를 좋아하는 스승의 제자.. 얼핏 들으면 막장 드라마나 삼류 소설에 나올법한 사랑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그리고 막장 드라마가 아닌 아름답고 애잔하기까지한 3명의 예술과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도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하는 3명의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이다.독일 함부르크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장남으로 태어난 브람스는 선술집이나 카페에서 연주하며 생계형 연주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성실한 그를 눈여겨 본 바이올리니스트 요하임은 절친한 슈만에게 그를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합창이란 여럿이 함께 모여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코로나로 인해 공연예술계는 만 3년 동안 침체되어 있었는데 특히 여럿이 모여서 입으로 소리내야 하는 합창은 더욱더 어려움이 많았다.코로나가 종식되고 지역 음악계가 활성화되면서 아마추어 합창단들의 크고 작은 공연 또한 활발해 지고 있다.특히 충북도교육청 소속 교직원으로 구성된 교육사랑 합창단은 프로급의 수준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데 ‘울림’이란 주제로 오는 10월 26일 정기연주회를 갖는다.‘계절의 울림’, ‘평안과 안녕 그리고 행복을 위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베토벤이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베토벤은 태어났을 때부터 귀에 이상이 있던 것이 아니었다. 베토벤에게 귀 이상증세가 시작된 것은 1796년 무렵부터라고 알려져 있다.이 시기에 베토벤은 예술에 관심이 높았던 귀족들에게 후원을 받으면서 금전적으로도 여유로워지는 시기였으며, 6~7군데 출판업자가 경쟁적으로 베토벤과 새 작품을 출판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음악적으로 재능이 있던 혈기왕성한 30대 청년이 이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커리어를 쌓아가던 시기였다.하지만 귀가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헨델, 슈만, 멘델스존....클래식 작곡가들의 이름을 열거하다 보면 한가지 의문점이 생기게 된다.왜 작곡가는 남자만 있을까? 그 당시 여자들은 음악적 소질이 없었을까? 조선시대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제약이 있었듯이, 서양도 예외는 아니었다.유럽에서 여성은 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고 여겨져 여성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은은 거의 불가능하고, 간단한 산수나 읽기 정도를 교육받았다.결혼할 나이의 젊은 여성들은 어머니와 가정교사로부터 어떻게 좋은 남자와 결혼할 수 있는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식사 후 커피 한잔은 하루의 일과 중 하나가 될 정도로 우리의 삶 속에 커피는 빼놓을 수가 없다.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친구, 가족, 연인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일상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수백년전 유럽에서도 커피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교모임을 갖는 것은 큰 유행이었다.3B라고 불리우는 작곡가 베토벤, 브람스, 바흐도 커피 애호가였는데, 베토벤은 “60알의 원두는 나에게 60가지의 음악적 영감을 준다”며 매일 아침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우리가 티비에서 록커들을 보면 대부분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다. 길고 거칠게 풀어헤친 머리로 헤드뱅잉을 하며 노래하는 모습은 록커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바로크 시대 작곡가 헨델과 바흐의 초상화를 보면 록커처럼 머리가 길고 풍성한 파마머리를 자랑한다.이들은 왜 이런 머리를 고수한 걸까? 음악가임을 과시하려고 이런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추구한 걸까?지금 시대에 보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머리 스타일은 꽤나 불편해 보이고 관리하기에도 어려워 보인다.헨델과 바흐를 지나 고전파 하이든과 모짜르트로 가면서 머리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헨델과 바흐는 우리에게 음악의 부모님으로 익숙한 작곡가이다.하지만 막상 헨델과 바흐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물어보면 대답하기 쉽지 않다. 그들이 유명한 작곡가라는 것은 알지만,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떻게 살았는지 그 당시의 작곡가들의 삶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헨델은 그 당시 명예와 재력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성공한 작곡가였지만 바흐는 사후에 그의 위대함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한가지 예로 희대의 걸작인 마태수난곡은 그 당시 경건해야 할 교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에서는 꼭 지휘자가 있다. 지휘자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지휘자는 지휘봉을 흔들며 박자를 맞춰주는 사람일까?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다.하지만 지휘자는 마에스트로(maestro)라고 불릴만큼 오케스트라에서 절대적인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마에스트로는 이탈리아어이지만 현재 거장 지휘자를 지칭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1600~1750년경 바로크시대까지만 해도 무대 앞에서 연주자들을 지휘하는 지휘자들은 많지 않았다. 당시에는 오르간 연주자나 바이올린 수석주자가 지휘자의 역할을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복식호흡을 잘하면 노래도 잘할까?복식호흡은 횡경막의 작용을 통해 호흡하는 방법으로 횡경막 호흡이라고도 불린다.필자가 성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노래보다도 가장 먼저 복식호흡 하는 방법을 선생님께 배웠던 기억이 있다.복식호흡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하는 방법이다.천천히 코로 깊게 마시고 배를 최대한 풍선처럼 부풀린다. 이때 한 손은 배에 올리고 느껴보도록 한다. 여기서 1초 정도 멈췄다가 배가 완전히 수축하도록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이런 훈련을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600여년 전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하권이 프랑스 현지에서 50여년 만에 공개됐다.파리 소재 프랑스국립도서관은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열고 직지 원본을 선보이는데 청주의 이범석 시장은 사전 개막행사에 참석하여 직지 원본을 직접 참관했다.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탄생한 직지의 고향인 청주가 기록 문화도시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번 알리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청주시는 오랫동안 유네스코 및 프랑스 정부와 국립 도서관 등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계이름을 우리는 항상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계이름이 생기기 이전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음악을 습득하고 배웠을까?우선 계이름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지부터 알아보자.전 세계적으로 공용어 음계인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이탈리아 음악 이론가 귀도 다레초(Guido d’Arezzo)에 의해 만들어졌다.중세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오선악보가 존재하지 않았고 기사 사이의 여백에 있는 작은 표시를 보고 음의 높낮이를 알 수밖에 없었다.당시 성가를 배우는 방법은 선생님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본지에서 3주에 걸쳐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베이스와 바리톤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보통 오페라의 주인공은 고음역을 담당하는 테너와 소프라노가 대부분이다.하지만 클래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음 파트를 담당하는 바리톤과 베이스가 얼마나 멋지고 매력 있는 목소리를 가졌는지 알 것이다.바리톤은 테너와 베이스의 사이 음역을 뜻한다. 바리톤의 어원은 라틴어 ‘baritonans’ 인데, ‘깊은 소리를 내는 이’라는 뜻이다.15세기까지 바리톤과 베이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지난 시간 소프라노의 종류에 이어 이번 회에는 테너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보통 남성 음역 중 가장 높은 음역을 내는 ‘테너(tenor)’는 이탈리아어 ‘테노레(tenore)’라는 라틴어 ‘테네레(tenere)’에서 유래한 단어로 ‘지속하다’라는 뜻이다.오페라에서 테너와 소프라노는 화려한 음색과 높은 음역대를 구사하기 때문에 극 중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테너는 어떤 음색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역할을 구분할 수 있는데, 레제로 테너(tenore leggiero)는 가볍고 밝은 음색을 지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부르는 오페라 의 ‘밤의 여왕 아리아’의 높은음을 낼 수 있나요? 필자가 성악을 전공했다 보니, 종종 듣는 질문이다.이탈리아어로 ‘soprano, soprana’는 ‘높은’이란 뜻의 형용사다. 말 그대로 소프라노는 오페라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역이다.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가 다 함께 중창을 노래할 때나 합창단까지 가세해 커다란 음량을 만들어낼 때도 소프라노의 고음은 모두의 노랫소리를 뚫고 나올 정도로 화려한 음역대이다.하지만 본연의 소리에 따라 소프라
(충북뉴스 조은미의 재미있는 클래식) 공연을 하다 보면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보통 뮤지컬은 대중적이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반면, 오페라는 격식 있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우선 두 가지 공연 모두 음악과 무용, 연기가 어우러진 종합 무대예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무대 위에서 음악과 노래를 바탕으로 연기를 한다는 큰 틀에서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페라와 뮤지컬을 나눌 수 있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첫 번째 차이점으로 뮤지컬은 연극적인 요소를 더 중점으로 두며 연출을 하고 오페라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