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 건넨 A 의원·돈 받아 되돌려준 B 의원 불구속 입건

▲충북지방경찰청 전경.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충북도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 현직 도의원들이 경찰에 입건돼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5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새누리당 A 도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돈을 받은(뇌물수수) 혐의로 같은 당의 B 도의원도 불구속 입건했다. B 의원은 받은 돈 전부를 A 의원의 계좌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A 의원은 의장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원권 100장이 든 봉투를 같은 당 B 의원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준 게 아니라, 개인적인 금전거래”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안을 놓고 그동안 현직 도의원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는가 하면, 돈을 받은 B 의원 휴대전화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해 ‘대가성’ 여부를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한편 A 의원은 자신이 속한 새누리당의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현재 경찰은 지난 7월 A 의원이 참여한 경선 과정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선에 참여한 일부 의원이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투표지에 손톱자국을 내 별도의 표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그동안 경선에서 사용된 투표지 제출을 거부해온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최근 경찰에 투표지를 제출해 새누리당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부정선거 의혹도 해소될지 경찰의 수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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